아마도 대학교에 와서 본격적으로 메일을 쓰기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메일, 도대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이 있는데, 왜 쓰는지 모르겠는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교수님들은 다 쓰시네요. 아, 이런.
메일은 상당히 강력한 도구입니다. 제대로 사용을 한다면, 지구 건너편에 있는 사람과 논문 연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뉴스레터를 통해 갖종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며, 프로젝트 관리나 일정 관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특정 페이지를 할당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메일 계정을 여러개 만들어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뉴스레터용, 회원 가입용, 업무용, 일상생활용 이런식으로요. 실제로, 미국의 경우 업무용 이메일과 개인용 이메일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사용하고, 업무용 이메일의 메일 박스는 모두 회사에 귀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정명은 일종의 닉네임과 같습니다. 논문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게 계정명인데, 알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이나, 복잡하거나, 아님 좀 이상한 느낌이라면 그만큼 나쁜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한국인들의 7 가지 실수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여튼, 나쁜 예시와 좋은 예시를 보도록 하죠.
나쁜 계정명 예시
- 한글 영어로 치기
- 자신과 관련 없는 단어 쓰기
좋은 계정명 예시
- 자신의 이름 혹은 그 축어
- Kim.cheol.s00@good_email_name.co.kr
- David.kim@good_email_name.co.kr
- [email protected] Benjamin ( = benji) + Oh + 5 / 제 이메일 계정입니다.
- 생일, 자신의 별자리, 접두사, 형용사 넣는 건 괜찮습니다. (회사용에서는 그러지 맙시다)
말한 김에 닉네임은 어떻게 정하느냐도 써야겠군요.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변형해서 쓰거나, 유명인이나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브랜드 네임과 비슷한데, 발음하기 편하고, 3음절 이내이고, 그리고 구별 가능해야합니다. 일종의 브랜드 네임과도 비슷하죠. 대표적으로 Sony가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국가에서 제대로 발음을 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글로 썼을 때, 된 소리가 없고, 받침은 되도록 없거나, 부득이하다면 받침에 ㄹ/ㄴ을 사용하여 닉네임을 만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메일을 만든다고 하면, 네이버 아님 구글이겠죠. 저는 확장성과 편의성 때문에 구글 지메일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 구글 이메일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 (심지어, 구글이 아닌 딴 회사 제품도!)
- 항공/숙박 예약 이메일이 날라오면 알아서, 이메일에서 정보를 긁어 구글 캘린더에 등록을 해준다.
- 이메일를 태그별로 분류가 가능하다. 또한, 필터링으로 자동 분류도 가능하다.
- 네이버와 달리 계정 개 수에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 크롬 즐겨찾기 및 설정 백업을 알아서 해준다.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려면, 구글 계정을 등록해야한다.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뭐, 거기다 구글 닥스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건 뭐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니, 일단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자신의 신상 정보가 구글로 빨려 들어간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설정과 대쉬보드로 가서 모든 추적, 제안, 광고 활용 관련 탭들을 다 비활성화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것도 걱정이 된다고 하면, 완벽한 익명을 보장하는 익명 이메일을 사용하거나, 메일 서버를 직접 구축하여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 파트는 분량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다른 세션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양대학교 학생은 @hanyang.ac.kr이라는 이메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 혜택은 학교 메일을 통해서 인증이 되기 때문에 만들어 두면 자주 사용합니다. 보통 portal ID를 만들면 바로 메일에 접속하여 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POP3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계정에 연결되어 번거롭게 mail.hanyang.ac.kr에 접속하지 않고서도 메일을 받아보고 쓸 수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 적고, 받을 사람 적고, 제목 적고, 내용 적으면 끝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지만, 실제로 이메일에는 더 많은 기능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능들을 언제 사용하는지 배워두는 것도 좋죠. 사실, 그렇게 대단한 건 없고, [메일에티켓] 받는사람,참조,숨은참조의 역할의 내용을 좀 덧붙인거 같습니다. 일단 링크 건 글 부터 읽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 그대로 이메일을 받는 사람입니다. 요 근래에는 이메일 서버가 다운 되어서 이메일을 못 받거나, 아님 반송되는 일은 거의 없음으로 그냥 To에 적절한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이메일이 알아서 갑니다.
참조는 받을 사람과 기능이 거의 동일합니다만, 이 메일을 보냈다는 걸 알리고 싶은 사람들을 적는 란입니다. 예를 들어서 A의 명령을 받고, B는 C에게 메일을 보낸다고 하면, To:C, CC:A 이렇게 보내는 거죠. 일반적으로, 학교 생활에서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저는 조교에게 과제를 제출 할 때 쓰는데, CC를 자신의 이메일로 적을 경우, 만약에 조교 이메일 서버가 스팸으로 걸러서 과제 제출이 안 되는 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아주 좋은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CC를 안 걸어뒀다면, 보낸 사람이 메일 서버가 문제여서 발송이 안 된 건지, 받는 사람 메일 서버가 문제여서 받질 못했는지를 확인을 못하는데, CC를 자기 자신에게 걸어두고, 이메일이 자기 자신에게 도착했다면, 발송은 제대로 된 거 아니겠습니까? 1
하지만 이런 CCing은 무분별하게 하면 안됩니다. 일단, CC를 붙였다면, 이 대화를 제 3자가 보고 있다는 거고, 이는 개인간의 대화에서 자칫 무례한 행위로 비추어질 수 있기 떄문입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갠톡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딴 사람이 그 내용을 지켜보고 있어요. 음… 네… 그런거죠.
숨은 참조는 참조와 동일하지만, 받는 사람은 숨은 참조로 보낸 사람들의 리스트는 확인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것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정말 무례할 수도 있고, 정말 무조건 써야할 수도 있는 녀석인데, 뭐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죠.
예를 들어서 메일을 200명에게 보낸다고 칩시다. 그리고, 200명에게 동일한 내용의 청첩장이건 초대건, 뉴스레터건,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보낸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To나 CC로 이메일을 보낼 경우 받은 사람은 다른 199명의 이메일 주소를 다 볼 수 있어요. 네, 도대체 청첩장 하나 받으려고 딴 사람 개인정보를 공중에 뿌리다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cc를 사용합니다. Bcc로 보낼 경우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이것도 Bcc로 보내겠죠?)를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CC와 동일하게, 개인 대화에 Bcc 같은 걸 붙이는 건 정말 무례한 행동입니다. Cc는 최소한 받는 사람이, 딴 사람이 이 대화 내용을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Bcc는 그렇지도 않으니까요! 만약에 Bcc를 썼다는 걸 상대방이 안다면, 네…. 음… 생각을 말죠.
회신은 뭐 리플라이의 한국 번역입니다. 뭐 대댓글 달듯이 회신 하면 되고, 일반적으로 이전에 대화하던 내용에 새 내용을 덧붙여서 보냅니다. CC 붙인 사람들에게도 꼭 이메일을 보내 대화 내용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합시다.
(내용 추가 작성을 해야하는데 귀찮아서 안 합니다.)
PGP는 이메일 암호화 프로그램입니다. 이메일은 암호화가 안 된 상태로 전송이 되다 보니, 중간에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이메일을 훔쳐보거나, 수정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을 공개키로 암호화를 해서 보내고, 받는 사람은 비밀키로 이 암호를 복호화해서 이메일을 읽는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뭐, 미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진짜 많은 사람들이, 특히 보안에 민감한 사람들이 PGP를 쓰고 있습니다. PGP로 암호화 안 한 이메일은 아예 읽지도 않을 정도로 민감한 사람들이 간혹가다 있죠. 보안 학회 사람들이라던지 하하...
여러 개의 이메일을 관리한다면, 특히 뉴스레터 같은 걸 지속적으로 받고, 이메일로 대화를 할 일이 많다면, 메일 관리 프로그램은 거의 필수적입니다. POP3나 STMP로 메일 서버와 연결해서, 메일을 서버에서 긁어오는 역할을 하는게 메일 관리 프로그램인데, 뭐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고요. 요즘은 깐 뒤에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만 해주면 지메일과 자동으로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
리눅스 진영에서 자주 사용하는 메일 프로그램입니다. 뭐, 그렇다고 윈도우에 없는건 아니고, 리눅스/윈도우 유저라면 이 녀석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기능도 나쁘지 않고, 나름 빠릿하며, 좀 클래식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녀석이니, 이메일을 본격적으로 쓰고 싶으시다면, 일단 깔아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맥을 사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앱입니다. 이메일 iCloud 동기화 및 다중 계정 지원이 나름 괜찮은 편이라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좀 더 헤비유저들은 앱스토어에서 상용 메일 관리 프로그램을 깔아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처음 관리 프로그램을 쓰시는 분이라면 얘로 시작하셔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에서 만든 스마트폰용 메일 앱입니다. 헤비 이메일 유저를 위해 만들어진 앱으로, 여러 개의 이메일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중 로그인 지원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메일 푸시 알림 덕분에 계속 로그인 해 놓고 쓰는 편입니다. 이메일을 여러 개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주 긴급하거나 중요한 이메일들만 받는 계정을 따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메일 계정을 Inbox에 로그인 시켜놓고,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카톡 공지방 확인하듯이) 확인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정보 획득의 뉴스레터 파트를 읽으시길 바랍니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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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받는 사람이 뭔가 잘못을 했다고 추론이 가능하죠. 또한, 보낸 사람이 CC 흔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기선제압(?)이 됩니다. 일단 중요한 이메일이라면 이렇게 CC 걸어두는 걸 습관으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