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책을 한 번도 안 빌려본 사람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을 안하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놓치기 쉬운 관계로 도서관 이용 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숙지사항을 잘 알고 있으면, 원하는 도서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으니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두도록 합시다.
ISBN은 국제적으로 책에 붙이는 고유 식별 번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완벽하게 고유한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고유합니다. 일반적으로 10자리나 13자리의 일련번호 이며, GS1 접두어 3자리, 국가/언어 2자리, 출판사 4자리, 항목 3자리, 확인숫자(체크섬) 1자리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국제 표준 도서 번호를 보시기 바랍니다.
뱀발) 도서 관리를 할 때, 고유키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청구번호를 기준으로 책을 찾습니다. 보통 XXX.XXXX 형태의 숫자와 알파벳 혹은 한글 조합으로 된 일련번호를 말하며, 듀이십진분류법이나 한국에 맞게 로컬라이징한 한국십진분류법을 통해 일련번호를 부여합니다.
온점(.) 앞 세 자리 숫자는 책의 대분류, 중분류를 의미합니다.
- 000 - 컴퓨터 과학, 정보 총류
- 100 - 철학, 심리학
- 200 - 종교
- 300 - 사회 과학
- 400 - 언어
- 600 - 기술
- 700 - 예술
- 800 - 문학
- 900 - 역사, 지리
일반적으로 책들은 비슷한 것끼리 모아둔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네, 이런 상식을 다시 일깨우고 있군요. 젠장!) 여하튼, 대학 도서관의 경우 책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청구번호 맨 앞자리 별로 층 수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층 별로 여러 개의 서가가 있고, 서브 카테고리에 따라 또 정렬이 되어있는 형식입니다. 오름차순 순으로 정렬이 되어 있으니 요령을 좀 터득하면 바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뜨고 있는 머어신 러닝 책(e.g. 006.31B79tkㄱ)을 찾는다면, 000 컴퓨터 과학, 정보 총류가 모여있는 2층으로 간 뒤, 두번째 숫자가 같은 서가들이 모여있는데로 갑시다. 그리고, 006 대 책들이 모여있는 서가를 찾아내면, 그 서가에서 천천히 바이너리 서치를 하시면 됩니다.
- 006.3와 006.4 사이의 책들에서 006.31 을 찾습니다.
- 006.31과 006.32 사이의 책들에서 006.31B 를 찾습니다.
- (위의 방식대로 점점 찾는 범위를 줄여나간다.)
- 원하는 책을 찾아냅니다.
가끔가다 책의 소팅이 잘못되어 엉뚱한 곳에 꽂혀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서가의 청구번호 표시가 미묘하게 잘못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006번이라고 적혀있는데, 006번 책들이 005번에도 꼽사리 껴 있다던지 이런 경우들이 있음으로 못찾겠다 싶으면 바로 뒤에 있는 서가가, 바로 건너편에 있는 서가도 좀 뒤져보는게 답입니다. 그래도 진짜로 못 찾겠다 싶으면 사서 콜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책을 대출하지 않고, 그냥 보고 반납하려고 하신다면, 절대로 위치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데에나 꽂아넣지 마세요. 십진분류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위치에 책을 꼽으면, 그 책 찾는데 엄청나게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책을 보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민폐입니다. 위치를 모르겠다면, 근처 책 옮기는 카트나, 반납용 책장에 십진분류법 중 맨 앞 3자리만 맞춰서 꼽아주시면 됩니다.
대출 : 청구번호와 도서관 층 수를 이용하여 열심히 찾은 뒤, 도서 대출 창구로 가서 학생증(혹은 회원증)과 함께 도서를 제출합니다. 학부생은 10권을 이주일 동안 빌릴 수 있습니다. 교수들은 100권씩 90일 빌릴 수 있는데! 으악!
반납 : 책을 도서 반납 창구에 반납합니다. 사서가 없는 경우 무인 반납기에 넣습니다.
연체 : 주어진 기간 내에 반납을 안 할 경우 연체 수수료가 부과 됩니다. 다행히도 한양대의 경우 연체 수수료가 1000원 이하일 경우 대출 서비스를 아무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연체를 무진장 오래했더라도 연체 수수료만 내면 바로 대출을 할 수 있음으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권을 빌리고 연체를 할 경우 권 수 x 연체 일 수 x 100원 만큼 수수료가 나오니 연체료 폭탄 조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연체료 안 내고 뻐팅길 경우 오는 불이익은 몇몇 증명 서류 발급이 안된다던지, 메일로 주기적으로 연체료 납부하라는 독촉이 온다던지 정도에서 그치며 대출 행위를 제외한 도서관 사용에는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음으로, 연체를 하셨더라도 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1 또한, 제보에 따르면, 학부생이 조교를 할 경우 대학원생 학적과 학부생 학적 덕분에 연체료가 2배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출처필요]
일반적으로, 신착 도서는 신간인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신착 도서들은, 도서관 홈페이지의 신착도서란에 공지를 하거나 신착 도서 서가에 새로 온 책들이 꼽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가 작은 도서관이라면 신착 도서 서가를 훑어보면 되지만, 대학교나 국립중앙도서관 같은 경우 그게 안 됨으로, 홈페이지의 신착도서란을 자주 확인 하는게 답입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 백남학술정보관 사이트를 잘 뒤져보면 신착도서 페이지가 있습니다. RSS도 제공을 하고 있으니, 정말로 매일 책 들어오는 걸 알고 싶으시다면 RSS 리더기에 등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몇몇 대학에서는 전자책 대여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양대의 경우 백남학술정보관의 eBook 페이지를 통해 들어가거나, 한양대학교 전자도서관 페이지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최대 5권의 책을 대출 할 수 있으며, 대출한 책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한양대학교 전자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 한 뒤, 대출 목록에서 __책읽기(APP으로 이동)__을 통해 __특정 출판사 앱__을 실행시켜서 볼 수 있습니다. 즉, 북큐브, Yes24, 교보문고 이북 리더 앱을 다 설치해야, 온전히 전자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정이 좀 많이 복잡한데, 무료로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시다 :(
뱀발) 제휴된 전자책은 대략 3만권 정도 되나, 컴퓨터 관련 서적은 대부분 너무 옛날책이며, 인문/사회/경영 쪽에 그나마 볼 만한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책들도 대출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뱀발2) 리디북스 같은 출판사와 연계하여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합니다.
메타 검색은 논문의 검색은 어떻게?에 자세히 설명 해 놓았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 국회도서관
- 구립/시립도서관
- 백남학술정보관 관련 팁들
- 캠퍼스상호대차/원문복사신청/상호대차신청
- 타대생신분으로 대학교 도서관 들어가기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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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글쓴이는 약 2년간 1.3만원 정도의 연체료 납부를 안했다. ↩